반려견인 깨숭이는 장모치와와 견종의 반려견이다.
다른 장모치와와에 비해서 5.3kg이라는 무게를 가지고 있는 잘 먹고 잘 놀았던 강아지였다.
이전에 병원에서 췌장염이 있고, 방광에 담석이 조그만한게 좀 있다면서 처방받은 사료와 약이 있었다.
처방받은 사료는
[힐스 강아지 처방식 Digestive Care i/d 로우 펫] + [힐스 독 강아지 urinary care c/d 유리너리] 이 두가지 종류였다.
[힐스 강아지 처방식 Digestive Care i/d 로우 펫] 사료는 췌장염, 저지방, 소화기 위장에 관련된 사료이며
[힐스 독 강아지 urinary care c/d 유리너리] 사료는 방광결석 관련된 사료였다.
가격대는 무시 못하지만 아프지 않기 위해서 이 사료를 꾸준히 사서 1:1 비율로 섞어서 하루에 저녁 1끼 + 종이컵 반컵으로만 유지하면서 식단조절을 하였고, 간식은 사와서 먹이는 간식으로는 치석제거용 중견용 껌과 집에서 말린 고구마 뿐이였다.
그리고 매일 16살된 노견와 함께 30분가량을 마당을 뛰어다녔다.
제목처럼 2023년 4월 23일까지는 정말 멀쩡히 잘 뛰어다니고 활발한 아이였다.
24일~ 25일 응가를 하는데 약간의 설사를 비추기 시작하였고, 그렇지만 밥은 꼬박꼬박 잘 먹었고 물도 많이 마시는건 동일하였다.
26일 서울 일정이 있어서 가족들에게 부탁을 하고 일정 소화를 하였고, 이후에도 우리 깨숭이는 멀쩡한 나날을 보내는 중이였다.
5월 2일 숭숭이의 생리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본인이 깔고 자는 쿠션에 붕가붕가도 하기 시작하였다.
어느때와 다름없이 패드도 기존보다 더 자주 치워주기 시작하였고, 본인이 운동하다가 지쳐서 헥헥 거리며 잠들곤 하였다.
5월 7일 비도 그치고 날씨가 좋아서 나가려고 밖으로 외출을 하였더니, 숭숭이의 컨디션이 안좋은지 꼬리도 내리고 응가 포즈를 잡지만 응가는 커녕 설사만 약간 나오고 멈춰서 서 있는다. 생리도 얼추 다 끝나가는것처럼 보였는데 그게 아니였나보다. 아직도 쉬아를 하는데 생리가 묻어 나오는 듯 했다.
컨디션이 안좋아서 그런건가? 하고 다른 날보다 빠르게 집으로 복귀하였고, 자리를 잡더니 그대로 쉬기만 하고 물만 마셨다.
5월 8일 살이 갑작스럽게 많이 빠지기 시작하였고, 밥을 먹는데도 설사만 조금하지 먹은양만큼 나오지 않기 시작하였다.
일정이 있어서 오전 내내 같이 못있다가 퇴근하고 집에 가자마자 보니 힘도 없고 그렇게 통통하던 아이가 갈비뼈가 보이기 시작하였다. 여전히 생리처럼 혈뇨가 보이기 시작하여서 아직 안끝났나 싶었지만 기분이 이상하였다.
이미 퇴근시간이 다가오는 6시 30분
급하게 집 근처의 동물병원에 연락을 하였으나, 6시에 마감인 곳은 이미 문을 닫았다고 전화를 받았고
7시에 마감인 곳은 차로 운전해서 갈 경우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할 것 같은데 아이 상태가 많이 안좋은거 같다고 말했더니 떨떠름하게 대답을 했다.
그래도 숭숭이를 담요로 감싸야 되는데 그럴 정신도 없이 눈에 보이는 수건으로 돌돌 감싸고 보조석에 태우고 급하게 운전을 하고 가게 되었다.
병원에 도착한 시간은 6시 57분, 퇴근을 해야되는데 왜 데리고 왔냐는 표정으로 쳐다보기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원장님이 오시더니 숭숭이의 상태를 보고, 자궁 수술을 하지 않았는지 물어본다.
절제수술을 하지 않았다고 하니 자궁에 문제가 있어서 혈뇨가 보이는 것 같다고 한다.
기존에 어떠한 이유 때문에 병원을 갔었고 처방사료를 먹고있고 이야기를 쭉 해드렸다.
체온을 측정하더니 체온이 떨어지기 시작하였다면서 심각해지고 있다고 하신다.
급하게 숭숭이를 눕혀서 초음파를 하였고, 자궁에 문제가 아니라 결석 때문에 생기는 증상이기에 빠르게 수술을 해야된다고 한다.
담석을 제거하면 되는건지 물어보니 체온도 떨어지기 시작하고 혈뇨가 보이기 시작한거 보니 신장에도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한다.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나에게 빠르게 결정을 내리라는데 그게 말처럼 되지 않았다.
그래서 서울에 있는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고, 동생이랑 원장님께서 통화를 하고 다시 나에게 이야기를 전달해주었다.
결론은 체온이 떨어지기에 위험하고, 빠르게 수술을 해야되며, 수술을 하여도 아이의 건강은 장담 못한다고 한다.
손이 떨려오기 시작하고 눈에서는 눈물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야기를 나누고 결정을 내리는 동안 처치실에 숭숭이는 들어가서 있었고 얼굴을 못보았다.
결국 내린 판단은 다른 24시 병원으로 옮겨서 확인해보자는 결론을 내렸다.
원장님에게 말하고 숭숭이를 데리고 간다 하였더니 이미 오른팔에 닝겔을 꽂고자 혈관을 잡았는지 붕대가 감겨져있었다.
분명 주사를 놨다는 이야기도, 수액을 맞고있단 이야기도, 혈액검사를 한단 이야기도 하지 않았는데 이미 혈관을 잡아놓고 처치실에 방치를 하였던게 아닌가... 화가났지만 정신이 없었다.
또다른 큰 24시 종합병원으로 이동을 해서 검사를 기다렸다.
숭숭이는 많이 지쳤는지 숨소리도 얇아지고 기대고만 있는다.
차례가 되어서 여자선생님에게 진단을 받고자 기다리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전 병원에서 해온 엑스레이 사진을 보여주었고, 좀 더 자세한 검사를 원한다고 말씀드렸다.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를 다시 해본다고 하였고, 숭숭이를 데리고 갔다.
그렇게 1시간을 기다렸고 중간중간 오셔서 진행 상황을 설명해주셨다.
숭숭이는 이미 패혈증으로 진행된 상태인것 같단 이야기를 하셨고, 확실한건 혈액검사가 나와봐야 알지만 절반정도 검사해보니 확률이 높다고 하신다.
담석이 많고 그로 인해서 방광에서 나와야되는 오줌들이 신장으로 역류하여 신장이 망가지기 시작하였고, 방광도 많이 벽이 안좋다고 한다.
결론은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황이고, 숭숭이가 버텨줘야되는데 너무 약해져서 수술을 진행하기엔 어렵고 좀 더 나아지고 회복되었을 때를 기다려야 된단 이야기 뿐이였다.
또 다시 이 상황에서 결정을 해야되는 내 몫이 되었다.
차가운 처치실에서 숭숭이를 두고 나아지길 바라면서 계속 수액을 맞으면서 기다려야되는건지, 마음의 준비를 하면서 따뜻한 집으로 데리고 가서 가족들과 마지막 시간을 보내야되는지 말이다.
솔직히 모든걸 동원해서라도 숭숭이를 살리고 싶었다.
아무래도 많은 반려인들이 동일한 생각을 할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차가운 곳에서 숭숭이가 남들을 하염없이 보면서 언니만 기다리는 게 마음에 걸렸다.
집에서도 밖에서도 언니만 보는 아이인데 처치실에서 아무도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하염없이 나를 기다릴 것 같았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집으로 가자였다.
숭숭이를 데리고 온 시간은 집에서 나가서 얼추 5시간만에 돌아왔다.
혈관을 더이상 잡을수가 없어서 겨우 잡아서 수액을 놔준 상태이며, 진통제 가루약을 처방해주셨다.
머라도 먹을 때 함께 먹이면 통증을 좀 나아질수도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지만 나는 먹이지 않았다.
사람도 약을 먹을 때 아무것도 안먹으면 속이 아프지 않는가? 당연히 강아지도 동일하다고 생각을 하였다.
물도 잘 안먹기 시작한 아이에게 빈속에 그 쓴 약을 먹여야된다는게 마음에 아팠다.
한편으로는 통증을 없애준다 하였기에 먹여야 되나 라는 생각을 하였지만, 약의 통증이 사라지면 더 아픈게 아닌가?
집으로 돌아와서 이틀을 버티다가 서울에서 온 동생을 보고 저녁 11시에 무지개 다리로 건넜다. 우리 숭숭이는...
방광염 담석 패혈증이 매우 위험한 증상이라는걸 또다시 알게 된 계기였고,
얼마나 많이 아팠을텐데 표현을 하지 않았다는 거에 한편으로는 미웠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무언가 표현을 했을지도 모르는데 내가 무관심하였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
혹시나 나와 같은 현상으로 상황으로 아이를 떠나 보낼 상황이나, 환경이나, 떠나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흐르지만 이렇게 긴 글을 써봅니다.
현생에 현실에 일상에 치여서 살다보니 아이들이 아픈것도 미처 못볼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위에서 그러더라구요, 1년에 1-2번씩은 정기검진을 받아야 된다고, 특히 말 못하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더욱더 받아야 된다고... 하지만 주인이 하루하루 힘든나날들을 보낼때면 아이들을 챙길 겨를이 어디있을까요?
이렇게 말하면 키우지 말아야 되는거 아니냐 라는 이야기를 하실 수 있습니다.
사람 인생이라는게 항상 편하게 순탄하게 잘살면서 지낸다면 어려운 사람도 힘든 사람도 없지 않을까요?
만약 제가 이 상황처럼 똑같이 또 그 상황이 생긴다면
차가운 병원이냐 집이냐라는 결정에 저는 또다시 집으로 선택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아프더라도 가족들이랑 조금 더 같이 있고싶단 생각을 할 것 같으니깐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그때 받았던 혈액검사지와 초음파, 엑스레이 사진을 첨부해서 올려둡니다.
혈액검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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